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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역사 여행 명소 해설 두오모 성당 레오나르도

by info-net 2025. 10. 5.

밀라노는 흔히 ‘패션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수백 년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고풍스러운 유산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중심지로 성장한 밀라노는 로마 제국 시절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과학의 융합지로 떠올랐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흔적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밀라노를 여행할 때 반드시 방문해야 할 대표적인 역사 명소 세 곳, 두오모 대성당,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취가 남은 공간들 중심으로, 관광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해설을 제공합니다.

밀라노 여행 사진

두오모 대성당, 유럽 고딕 건축의 정점

밀라노의 중심, 바로 그 자리에 우뚝 솟은 두오모 대성당(Duomo di Milano)은 유럽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건축은 1386년 비스콘티 공작의 명으로 시작되었고, 무려 600년에 걸쳐 완공되었습니다. 외관은 희고 섬세한 컨디올리아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수한 첨탑과 조각상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대성당 외부에는 약 3,400개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성인들뿐 아니라 괴물, 동물, 상징적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야외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대성당의 최고 첨탑 위에는 황금빛 ‘마돈니나(Madonnina)’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밀라노 시민들에게 도시를 수호하는 수호성인으로 여겨지는 존재입니다. 대성당 내부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높이 45m에 달하는 천장과 천장을 받치는 섬세한 기둥들은 고딕 양식의 구조미를 잘 보여주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빛의 예술로 불릴 만큼 아름답습니다. 각 창문마다 성경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종교를 모르는 사람도 하나의 이야기로 감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옥상 테라스입니다. 엘리베이터나 좁은 계단을 통해 옥상에 오르면, 수많은 조각들과 고딕 양식의 장식물 사이를 직접 걸을 수 있으며, 맑은 날엔 멀리 알프스 산맥까지 조망 가능합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밀라노 전경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여행 팁으로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방문하면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사전 예매 시 할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 예술, 건축이 융합된 두오모 대성당은 그 자체로 밀라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과 레오나르도의 걸작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은 단순히 종교 건축물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이 보관된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이 성당은 15세기 후반, 도미니크 수도회를 위해 건축되었으며, 이후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후원을 받아 르네상스 건축의 대가 브라만테에 의해 확장되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성당 내부 식당 벽면에 직접 그려진 프레스코화로, 예수와 12제자의 마지막 만찬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심리 묘사, 공간감, 원근법 등 르네상스 시대 예술의 모든 기술이 총동원된 걸작입니다. 특히 예수가 “너희 중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말한 순간의 반응을 제자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담아내어, 정적인 종교화를 생생한 드라마로 승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벽화는 오랜 시간 수분과 먼지,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의 폭격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십 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통해 원작의 감동을 어느 정도 되찾았으며, 현재는 엄격한 환경 제어 아래 소수 인원만이 제한된 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려면 최소 2~3주 전 예약이 필수이며, 하루에 몇 차례만 제한된 인원이 입장 가능합니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실제로 눈으로 보고 기억에 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성당 자체도 주목할 만합니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돔 구조와 정교한 장식,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는 관람 자체를 하나의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최후의 만찬’을 관람한 후에는 바로 옆의 레오나르도 박물관에서 그의 예술과 과학에 대한 추가 자료를 감상할 수 있어, 보다 입체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곳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밀라노의 대표 명소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천재의 흔적을 따라서 여행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밀라노에서 약 17년간 머물며 예술, 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궁정에서 후원을 받으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시기 그의 창의성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의 흔적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기술 박물관(Museo Nazionale della Scienza e della Tecnologia)입니다. 이 박물관은 다빈치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재현한 다양한 기계들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헬리콥터, 기중기, 전차, 잠수함 등의 프로토타입은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기술을 구상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줍니다. 박물관 외에도 밀라노 중심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Piazza della Scala)은 오페라 하우스 앞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자주 사진을 찍는 명소입니다. 그는 단순한 예술가가 아닌,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체현한 인물로, 밀라노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최근 일반에 개방된 레오나르도의 포도밭(La Vigna di Leonardo)은 매우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는 밀라노 공작이 다빈치에게 선물한 포도밭으로, 당시 그는 이곳에서 작업을 구상하고 휴식을 취하곤 했습니다. 20세기 후반까지 방치되었던 이 공간은 복원 작업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되살렸으며, 현재는 정원 산책과 내부 전시를 통해 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체험형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외에도 밀라노의 여러 미술관과 도서관에는 다빈치의 드로잉, 노트, 해부학 도해 등이 소장되어 있어, 그가 예술을 넘어 과학과 철학까지 아우르던 진정한 르네상스적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빈치의 밀라노를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유적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통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일입니다. 밀라노는 역사, 예술, 건축, 과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합적인 도시입니다. 두오모 대성당의 위엄, '최후의 만찬'의 감동,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취는 단순한 관광 이상의 깊이를 선사합니다. 밀라노의 역사 명소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건축물이나 그림을 넘어서, 유럽 문명의 중심을 이루던 시대의 정신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저 보고 지나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숨결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밀라노 여행이 더욱 특별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