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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부 여행지 (룬드, 말뫼, 해안도시)

by info-net 2025. 9. 9.

스웨덴 남부는 북유럽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고즈넉한 중세 도시의 풍경부터 현대적인 친환경 도시, 아름다운 해안선까지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죠. 룬드, 말뫼, 그리고 남부 해안 마을들은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일정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웨덴 남부를 여행하며 꼭 들러야 할 세 가지 핵심 지역—룬드, 말뫼, 해안 도시—의 주요 특징과 여행 팁을 중심으로 안내합니다.

스웨덴 말뫼 여행 사진

룬드, 중세의 흔적과 학문이 공존하는 도시

스코네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룬드는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0세기 무렵 덴마크의 지배하에 있던 시기부터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중심에는 룬드 대성당(Lunds Domkyrka)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건축물은 1100년대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성당 내부의 천문 시계는 매일 정오에 자동으로 인형들이 움직이는 공연을 선보이며,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죠.

룬드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만을 보여주는 도시는 아닙니다.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는 유럽 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교육기관으로, 도시 전체에 젊고 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대학교 소속 박물관, 식물원, 예술 갤러리 등이 산재해 있으며, 캠퍼스 주변의 북카페나 서점은 여행자에게도 아늑한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중세풍의 골목길과 현대적인 문화 시설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이룹니다. 특히 룬드의 역사박물관(Historiska Museet)에서는 바이킹 시대 유물부터 중세 종교 유물까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스웨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풍경도 달라지는데, 봄과 여름에는 녹음이 가득한 공원과 정원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나무들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의 조화가 예술적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거리와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북유럽 특유의 '휘게(Hygge)'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룬드는 규모가 크지 않아 도보로 여행하기에 적합하며, 스웨덴의 다른 주요 도시들과도 철도로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펜하겐과도 1시간 이내의 거리로, 덴마크와의 연계 여행에도 좋은 위치를 자랑합니다.

말뫼, 디자인과 환경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말뫼는 스웨덴 남서쪽에 위치한 제3의 도시로, 북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현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조선업 중심의 산업도시였으나, 현재는 친환경 도시계획과 첨단 건축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상징적인 예가 바로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비틀린 형태의 고층 건물로, 말뫼의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현대 북유럽 건축의 대표작입니다.

말뫼는 도시 전역이 자전거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단기간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자전거 대여를 통해 편리하게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리바 해변(Ribersborgsstranden)은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해변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름철 명소입니다. 수영, 산책, 바비큐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며, 해변 옆에 위치한 전통 스웨디시 사우나에서는 찬 바닷물과 뜨거운 사우나를 오가며 북유럽식 힐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말뫼는 매우 활기찬 도시입니다. 말뫼 현대미술관(Malmö Konsthall)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장 중 하나로, 다양한 국제 전시가 열립니다. 그 외에도 말뫼 박물관, 과학관, 수족관 등이 연결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방문 코스가 됩니다. 매년 여름에는 다양한 음악과 영화, 예술 행사가 열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또한 말뫼의 국제적인 분위기는 외레순드 대교(Öresundsbron)를 통해 덴마크 코펜하겐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 대교는 차량 및 열차가 함께 지나는 대형 인프라로, 유럽 내 국경을 넘는 여행이 간단해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차로 30분 정도면 두 도시를 오갈 수 있어, 말뫼를 거점 삼아 덴마크까지 함께 여행하는 일정을 짜는 것도 좋습니다.

남부 해안도시, 스웨덴의 숨겨진 보석들

스웨덴 남부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작은 도시들과 마을들은 관광객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지’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으로 이스타드(Ystad), 시 몰라(Simrishamn), 팔켄베리(Falkenberg)가 있습니다.

이스타드는 고풍스러운 반목조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동화 같은 도시로, 스웨덴 범죄 소설 작가 헨닝 만켈의 ‘발란데르 시리즈’의 배경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도시를 걷다 보면 드라마 촬영 장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관광 코스를 따라 소설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 중심의 광장과 교회, 작은 골목길 등은 북유럽 특유의 평온함을 간직한 채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시 몰라는 예술가와 장인들이 모여 사는 창작의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공예품 가게와 개인 갤러리,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주말 마켓이 열리는 등,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로컬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해안 절벽과 들꽃이 가득한 자연보호 구역이 많아 하이킹과 자연 관찰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자전거나 도보 여행자들이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팔켄베리는 스웨덴 남서부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중 하나로,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여유로운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곳입니다. 깨끗한 해변, 잔잔한 바닷물, 해안 산책로, 그리고 전통적인 스파 호텔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이곳의 해산물 식당들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북유럽 요리를 선보이며, 특히 훈제연어나 스웨디시 미트볼과 같은 전통 메뉴는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이러한 해안 도시들은 대도시에 비해 관광객이 적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여유롭고 깊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마을 간 이동 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루트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스웨덴 남부는 북유럽의 다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여행지입니다. 룬드의 고풍스러움과 학문적 분위기, 말뫼의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 그리고 이스타드와 시 몰라 같은 해안 마을의 조용한 아름다움까지, 각 도시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여행 일정에 다양한 색을 더해줍니다. 스웨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도 중심의 일정을 넘어서 남부 지역까지 확장해 보세요. 평범한 여행을 넘어, 깊고 풍부한 북유럽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