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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꼭 봐야 할 힐링 추천작 영화 어바웃 타임

by proinpo1 2025. 11. 27.

영화 어바웃타임 포스터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시간 여행이라는 환상적 설정을 빌려, 우리가 흔히 지나쳐버리는 일상의 순간들을 얼마나 귀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연말이라는 시점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삶을 다짐하게 만든다. 바로 그런 시기에 ‘어바웃 타임’은 감정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이 감상문에서는 이 영화가 왜 연말에 반드시 다시 봐야 할 작품인지, 힐링과 성찰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 본다.

1. 시간 여행보다 중요한 ‘지금 이 순간’의 발견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은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그들의 가문 남자들은 모두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다는 것. 이 설정은 판타지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소재지만, 《어바웃 타임》은 그 능력을 세계를 바꾸거나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는 데 쓰지 않는다. 대신 팀은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하루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소박한 시도를 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로또 당첨이나 커리어 성공,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에 쓸 수도 있었겠지만, 팀은 오직 ‘사랑’과 ‘관계’에 그 능력을 쓴다. 메리(레이철 맥아담스)와의 첫 만남, 데이트, 결혼, 아이의 탄생 등… 모두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장면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들이 영화에 ‘현실성’을 불어넣는다.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철저하게 현실의 감정을 다룬다. 특히 팀이 하루를 두 번 살아보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첫 번째 하루는 바쁘고 무심하게 지나가고, 두 번째는 의식적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같은 상황이지만, 그의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가 된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나요?” 바꿔 말하면, “당신은 오늘 하루를 느끼며 살고 있나요?”라는 묵직한 물음이다. 결국 팀은 시간여행 능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하루를 두 번 살 필요 없이, 한 번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바로 이 점에서 영화는 ‘성장 서사’로 완성된다. 능력을 포기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진짜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항상 ‘다음’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더 나은 미래, 더 큰 성공, 더 많은 기회. 그러면서 오늘을 허비하고, 순간을 소홀히 대한다. 《어바웃 타임》은 그 흐름을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자리의 가치를 일깨운다. 그 무엇보다 이 영화의 힘은 조용하다. 감정을 짓누르거나 인위적인 감동을 주려 하지 않는다. 다만 진심 어린 시선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연말이라는 ‘시간의 경계선’에서, 우리는 그 질문을 더 또렷하게 마주하게 된다.

2. 가족이라는 시간,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어바웃 타임》의 진정한 핵심은 로맨스도, 시간여행도 아니다. 바로 ‘가족’이라는 테마다. 이 영화는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의 아버지(빌 나이 분)는 단순히 시간여행의 전수자가 아니다. 그는 팀의 ‘삶의 철학’을 알려주는 진짜 멘토다. 아버지가 남긴 조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하루를 두 번 살아봐. 처음엔 평소처럼, 두 번째는 모든 것을 느끼면서.”라는 말이다.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 여러 차례 강조된다. 특히 아버지가 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영화는 더욱 깊은 정서로 들어간다. 팀은 시간을 되돌려 아버지를 자주 찾아가지만, 결국 아버지도 떠나야 한다. 이별의 순간은 피할 수 없으며, 시간여행 능력도 영원하지 않다는 설정은 현실의 무게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이후 팀은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아버지의 젊은 시절로 함께 떠난다. 이 장면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나누는 마지막 인사이자 한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준비이기도 하다. 그리고 팀은 돌아온 후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에서 가족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들의 존재는 익숙함 속에 잊히기도 한다. 하지만 팀과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영화는 말한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며, 지금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특히 연말, 가족과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영화 속 그 장면들은 현실의 내 가족과 겹쳐지게 된다. 또한 어바웃 타임은 결혼과 육아,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가족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메리와의 관계도 그렇다. 완벽한 연애가 아니라, 갈등과 선택, 헌신과 공감이 만들어가는 현실적 관계다.

팀이 아기를 낳고, 육아에 지치고, 다시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배우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사용법이 아니다. 그는 가족이라는 ‘소중한 공간’에서 시간의 본질을 깨닫는다. 바로, 되돌릴 수 없는 순간 속에서 가장 큰 사랑이 피어난다는 것. 연말은 잊고 지냈던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다. 어바웃 타임은 그런 마음을 따뜻하게 건드린다. 그 무엇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히 전한다.

3. 오늘을 사랑하는 법 –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영화

《어바웃 타임》은 삶을 철학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다. 거창한 인생의 의미를 묻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질문을 던진다. 팀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별다른 야망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통해, ‘지금의 하루’를 가장 충실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는 어릴 적 친구를 돕고, 누이의 인생을 살피며, 아내와 자녀에게 시간을 나눈다. 이 모든 행동은 ‘대단한 영웅’ 같은 모습이 아니라, 현실 속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작고 선한 선택들이다. 팀의 변화는 시간여행 때문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점점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힘을 기르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는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전환이다. 이 영화의 진짜 마법은 그 평범한 오늘을 ‘기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힘’에 있다. 사운드트랙, 카메라 워크, 대사 하나하나가 조용히 일상에 스며들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Ben Folds의 “The Luckiest”, Ellie Goulding의 “How Long Will I Love You” 같은 곡들은 특정 장면과 함께 흐르며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감정을 받아들이게 돕는다. 또한 팀이 마지막에 책을 덮고 아이를 바라보는 장면은 이 영화 전체의 주제와 연결된다. ‘미래를 위해 달리는 대신, 지금 눈앞의 삶을 사랑하자’는 말 없는 외침이 느껴진다. 관객은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하루를 떠올린다. 아침 햇살, 따뜻한 커피, 아이의 웃음, 배우자의 목소리, 늦은 밤 친구와 나눈 대화. 이 영화는 말한다. “그 순간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아요.” 연말, 이런 메시지는 더 진하게 다가온다. 한 해 동안 얼마나 바쁘게만 살았는지, 나는 얼마나 삶의 감각을 놓치고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어바웃 타임》은 단순히 시간여행을 다룬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영화이며, 그 질문은 연말이라는 시기와 맞물릴 때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당신 인생의 가장 빛나는 장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늘을 소중히 여긴다면, 내일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어바웃 타임은 연말에 보기 가장 좋은 영화다. 한 해를 돌아보고, 가족을 떠올리고, 사랑을 되새기며, ‘오늘의 나’를 안아주게 만든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다. 조용하지만 깊은 영화.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운다.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용한 밤에 이 영화를 본다면, 그 순간이 바로 당신 인생의 ‘가장 어바웃 타임다운 시간’이 될 것이다.